얼마 전부터 '스마트 시대'라는 말을 쓰더라. 뉴스에서도 신문에서도 너도 나도 들먹거린다. 내 주변에서 사람들이 '스마트 시대'라는 말을 쓰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내게는 생경한 말이다. 언제부터 '스마트'가 신성장동력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각종 보도 매체에서 '스마트 시대'라는 말을 듣고 볼 때 마다 조금 낯 간지러움 느끼곤 한다. '스마트폰' 열풍이 한 몫 거든 것 같다.
사실 '스마트폰'이란 단어가 널리 익숙해진 건 순전히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부터이다. 그 전에도 스마트폰은 있었지만 큰 거부감 없이 일반인들의 삶에 녹아 내리기 시작한 건 아이폰이 시발점이란 뜻이다.
IT 강국의 면모를 세계에 다시 확인 시켜주자는 취지는 알겠는데, 이런 식으로 갖다 붙일 때마다 참으로 부화뇌동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부끄럽다. 동시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한다. 아이폰 따위는 없어도 애니콜이 있으니 쇄국하며 우리는 IT 강국이라 자부하시던 분들께서 아이폰 한 방에 ‘스마트’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사신다.
우리나라에 아이폰 따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뛰어난 사람이 없을까? 마크 주커버그 같은 괴짜도 없는 걸까? 내가 보기엔 인구 비례로 따지면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을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해오며, 간혹 남다른 창의력과 괴짜 기질, 그리고 지략까지 겸비한 훌륭한 사람들은 꽤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사회적으로 받는 대우는 생각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이런 현상은 누구누구 개개인의 탓은 절대 아니다.
그간 애니콜 신화도 있었고 인간사 소통이 싸이월드로 통하던 시대도 있었다. 이런 전설아닌 전설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애니콜 신화의 주인공이자 전 세계 사람들이 인정하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로 매번 우리를 뿌듯하게 만들어 주었던 삼성전자가, 구글이 만든 안드로이드나 가져다 갤럭시 시리즈나 만들고 앉아 있다.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싸이월드를 가져다가 널리 퍼트리지 못하고 철학 없는 푼돈 벌이 도구로 가두어 놓은 것도 안타깝다.
세계를 지배해보고 싶다면…
나라와 기업은 인재를 발굴만 하지 말고 세계 수준의 조건으로 대우해줘라. 천재건 바보건 사람 별거 없다. 인재들 역시, 자기를 알아 주는 곳도 없고 그만한 조건도 맞춰줄 수 없다고 나라나 기업을 탓하며 허송 세월 보내지 말아라. 여기 없으면 세상 밖으로 나가 보아라. 인재를 모시려고 돈 보따리 싸메들고 기다리는 기업과 나라는 얼마든지 있다.
겉핥기식, 부하뇌동하는 대응책과 발언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볼륨 위주의 근시안적 가치 평가에서도 역시 벗어나야 한다. 고루하신 분들을 상대로 세상 탓하며 알아주기만을 기다리는 수 많은 실업 인재들도 시야를 넓게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자유도와 용기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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