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2, 2010

iPad 류의 타블릿 때문에 노트북, PC 시장이?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사실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몸에 박아 두지 않는 한 휴대성 이슈는 사라지지 않는다.

iPad 같은 휴대성이 좋은 제품이 나타났지만 아무리 그래도 항상 들고 살다시피 할 수는 없잖은가? 시계처럼 차고 다닐 수 있는 Wearable PC 기술이 사람의 욕구를 아직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이 다니는 곳이라면 곳곳마다 최소한의 Wall pad 류의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는 필수가 될 것이다. 사람의 행동 학습과 인지 본능에 따라서 협소하지만 가정에서도 이 트랜드는 실제 시장 형성으로 나타날 것이다. 사람은 기술의 발전이 욕구를 충족시켜줄 때까지 절대 기다리는 동물이 아니며, 현재의 기술을 최대한 응용하고 짜집기하여 욕구에 대한 만족감을 얻기위해 절치부심하는 동물이다. 내가 여유만 된다면 iPad를 거실에 한 대, 화장실에 한 대, 가방에 한 대씩 두고 싶다. 하나 가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일이다.

둘째, 컨텐트에 대한 생산과 소비의 주체의 벽이 허물어 진지 오래되었다.

양질의 컨텐트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특정 전문인력과 특정한 장비를 요구하던 시절이 지나가고 PC 한 대 있으면 누구나 상용에 버금가는 컨텐트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생산 과정에서는 다양한 창의와 실험 정신이 발현되는 만큼 성능 좋고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범용 PC의 역할이 절실할 수 밖에 없다. 수년전만 해도 나는 고객 미팅에 가서 항상 이 부분을 강조하면서 기업 및 제품 가치에 대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열변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제는 그닥 강조할 이유가 없어졌다. 이미 사회 전체가 그렇게 바뀌었으며 내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제 다 아는 현실이요, 현상에 불과하다. iPad류가 가지는 UI적 접근 지향은 (컨텐트) 소비 생활 편의의 극대화이다. PC나 노트북은 사실 포커싱이 범용이다. 이건 같은 컴퓨터지만 용도가 다른 거다. 일반 PC나 노트북, 넷북 등으로 다 되는데 구지 iPad 같은 걸 왜 사야하는가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는 데, 이건 정보 소비에 대한 이용자의 UX 환경과 행동 양식에 대한 고민이 없거나 다소 복잡한 작업(생산 작업을 포함)을 즐기는 이에 해당할 것이다.

두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답을 좀 얻었다. iPad 류의 타블릿 때문에 노트북이나 PC 시장이 줄어들까? 그럴일은 없을 것 같다.

따지면, iPad나 PC나 모두 컴퓨터의 범주에 들어간다. 실생활에서의 사용 용례만 놓고 본다면 컴퓨터는 만능이며 현대 사회의 생활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 iPad라는 새로운 스타일의 컴퓨터가 추가되어 신규 시장이 형성되는 것이지 있던 시장을 갉아 먹지는 않을 거란 이야기다.

좀 더 미래를 두고 이야기해본다면, 이런 iPad 류의 컴퓨터는 이제 이동성이나 휴대성 – Mobility 또는 Portability - 를 강조하는 디바이스만 생겨나지는 않을 것이다. 특정 장소에 맞게 전용으로 제작되는 컴퓨터 디바이스들이 속속 데뷔할 것이다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데로 Mobility나 Portability를 추구하다보면 잃어 버리는 것들이 있는 현실에서 그 대안이 필요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형태를 예를 들자면, 집집마다 있는 TV들 모두 iPad 만큼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컴퓨터와 OS가 탑재되어 벌써부터 거실 생활을 풍족하게 해줄 테세이며, 화장실 전용, 침실 전용, 부엌 전용의 용도에 맞게 – 외관이나 기능이 - 특수 제작된 디바이스들이 연구되고 출시될 거라 믿는다.

PC라는 범용 컴퓨터가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이 범용성이, 점점 사용자 요구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을 떼어내고 강조하여 특화된 제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집집마다 PC나 노트북 한 두 대 씩은 있는 세상이 되었다. 십 수년 전만 해도 PC는 Personal Computer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에 한 대 있으면 모든 가족 구성원이 공유해서 사용했었지만, 지금은 PC의 원래 뜻에 맞게 개인 전용 디바이스로 충분한 보급율을 구가하고 있다.

작업실에는 성능 좋은 PC가 필요하다. 집에서도 컴퓨터 없이 살기는 부족하여 PC가 필요했다. 집에서는 사실 인터넷 서핑 등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iPad 같은 제품이 오히려 딱인 것 같다. iPad도 마냥 분신처럼 들고 다닐 수 없으니 거실에 하나 침실에 하나 씩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수요가 늘어나고 새로운 시장이 생기면 생겼지 정해져 있는 PC 시장 안에서 서로 점유율을 갉아 먹는 파이(Pie) 게임을 할 턱이 없다. 물론 파이를 나누어 먹는 건 맞지만 그 파이 자체의 지름도 같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끝으로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이러한 시장 상황과 미래를 인지할 수 있다면, 관련 기업에서 시장 형성에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이 무엇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앞서 이야기했던 상황과 같이, 정보통신 범주에서 1인에 대한 멀티 디바이스가 보편화되었다. 컨텐트를 즐기는 – 생산, 소비하는 - 주체는 사람이다. 집에서 TV로 보던 영화를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계속 이어서 보길 원한다. 사무실 PC의 아웃룩 주소록과 핸드폰의 전화번호 목록을 각각 따로 관리하는 것도 이젠 미개해 보이기 시작했다.

Sync 플랫폼 또는 Home Server, Personal Server 시장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확실한 범용 플랫폼만 설계하고 구현해낼 수 있다면, 지금의 구글과 같은 파워를 지닐 수 있는 키워드라고 확신한다.

*주) PC는 과거의 IBM PC와 같은 단일 제품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Personal Computer란 뜻의 일반명사로 사용하였습니다. 즉, 각종 OS하에서 구동되는 개인용, 업무용 컴퓨터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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