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24, 2009

네이버(NAVER)의 독주 비결, 언제까지 유효한가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네이버의 독주 비결은, 적절한 타이밍의 선점과 그를 밑바탕에 깔아둔, 의미 있는 폐쇄성에 있다. 여기서 의미 있다라는 뜻은 시장에서 원하는 요구를 잘 읽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다.

경쟁상대인 다음네이트도 마찬가지의 지역적 폐쇄성을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기는 하나 최근 들어서 선두 업체와의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합병, 인수 과정을 거쳐 충분히 덩치를 키우고 있으며, 차별화 요소로 개방성을 강조하고 그에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시초에 근거한 근본적인 폐쇄성을 부인할 수 없는 구조로 이미 많이 성장해 버린 이후이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최근 가장 어필하고 있는 곳은 다음의 행보인 것 같다.

 

Search Market Share in Korea

국내 검색 점유율 (2009.10.14, KoreanClick)

 

그렇다면 이러한 국내 포털, 검색 서비스 시장의 판도에서 구글이 네이버를 따라잡을 수 있는가? 현재 스코어 한국계 서비스와 외래 서비스 간 대결의 결과는 한국계 토종 서비스의 완승인 것이 사실이다.

 

Naver, Daum, Nate vs Yahoo, MSN, Google

 

얼마 전에 NHN 사장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 잠시 실없는 미소를 지어 본 적이 있다. 네이버의 지식인을 구글에서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연 구글의 무임승차만을 의미하는가? 그럼 위키백과(Wikipedia)서비스는 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다지 이해가 되지 않는 소리이다. 네이버에 득이 되면 되었지 손실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더 큰 유도 트래픽을 통한 광고 노출(Impression) 확보를 간과하고 있다. 구글 크룰러(Crawler)에게 네이버 컨텐트를 개방하더라도 구글이 취할 수 있는 득은 네이버가 취할 수 있는 득에 비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다. 결국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불행한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 다른 유수의 포털 및 검색 서비스들처럼 구글에 조금씩 조금씩 시장을 내어주고 결국엔 선두 자리를 내어주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네이버는 또한 일반 블로거 유저들이나 소규모 웹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상당히 덩치 크고 껄끄러운 존재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는 존재가 네이버라서 더욱 그렇다. 광고료를 지불하지 않고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와 같이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보다 많은 트래픽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잘 먹히지 않는 구조이다. 네이버는 디렉터리 서비스에 가깝고 엄격한 의미에서 검색 서비스는 아니기 때문이며, 선점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관계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알게 모르는 현실이다.

현재의 네이버의 모습은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네이버를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의 모습도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이용하는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유저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long tail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 가치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네이버 이용자와 구글 이용자의 유형 차이를 살펴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그들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한 가지만 예를 들어 보자. 네이버에서 찾을 수 없는 서비스 없이 모든 서비스를 다 하고 있지만, 그걸 가져다 쓸 수 있는 곳도 없으며, 그 안에서 다른 서비스를 가져다 붙여 쓸 수도 없다. 폐쇄성이 다소 지나치다. 네이버 안에 모두 다 구비해 두었으니 네이버 것만 쓰라는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결국 유저의 활동 범위와 사용 환경이 발전하게 됨에 따라서 그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찾게 되며, 부분부분에 대한 불만족을 다른 서비스의 사용으로 메꾸려 들 것이다. 이 때 그들이 맛보게 될 한계성 때문에라도 네이버를 떠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뒤 늦게 사용자들을 보고 “이제껏 재워 주고 먹여줬더니 머리 컸다고 반항하냐?”라고 반문해도 늦는다.

꾸준히 탄생하는 가십독자 들만이 주 고객이라면 네이버에게 더 이상 바라거나 투덜거리지 않을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지 아니한가? 일반 언론사 홈페이지와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말이다.

고도화 속에서 필연적으로 닥치게 될 Diversity 이슈에 대처할 능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지속된다. 5천만으로 규정되는 단일 문화권의 바운더리 안에서 네이버만으로 만족할 수 있는 시장일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일을 장담할 수는 없을 텐데 말이다. 미래를 바라본다면 나 또한 지금 어처구니 없는 걱정을 하고 있는 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Internet Service Keyword Social Network

 

블로그는 다음을 쓰고, 매일은 네이버 메일을 쓰고, 뉴스는 네이트를 통해서 피드 받고, 카페는 야후를 쓰고 지도 서비스는 구글을 쓰고… 이런식으로 살 수가 없다. 서로간의 인터페이스가 전무하며 우리는 하나의 포털 안에서 모든 서비스를 사용하기를 강요받고 있다.

외국 친구들만 놓고 보아도 상황이 다르다. FacebookTwitter를 연동하여 서로의 관심사를 환기하고 DiggDelicious에 관심 웹페이지를 북마크하고 Youtube에서 본 동영상과 Flickr에 올린 사진 앨범을 MySpace에 담아 같은 관심사의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한다. 이런 활동들은 손쉽게 Facebook이나 Twitter 등에도 인터페이스 되어 상호 전달될 수 있으며, 각각의 용도에 따라서 보완 작용의 여지를 열어 두었다. 이러면서 하나의 생태계가 이루어 지게 된다. 이 생태계 안에서, 도태되거나 단순히 맘에 들지 서비스가 생긴다면, 이 중 하나의 체인을 버리고 다른 것으로 갈아타면 그만이다. 나머지 서비스들은 그대로 내 네트워크된 소셜 라이프 속에서 그대로 유지하여도 무방하다. 이런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 않는 체인, 즉 연결고리 서비스는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 베리어를 갖고 소비자들의 자연스러운 보호를 받고 있는 네이버가 언제까지 보호받을 수 있을지 자문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화적 베리어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조그마한 틈이라도 생기는 날에는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허물어져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관련 뉴스
NHN 최휘영 사장 “구글은 네이버에 완패했다”
정진영 기자의 '구글, 왜 한국에서 비실비실거릴까?' 글을 보고
구글, 한국에서 왜 비실비실거릴까?

 

Quote of the day:
The best ideas come as jokes. Make your thinking as funny as possible. - David M. Ogilvy

2 comments:

  1. 허걱.. 그건 아닌것 같네요. 구글한테 모든걸 오픈하고 검색광고로 살아남는 회사는 현재 국내에 없습니다. 다음도, SK컴즈도 자사 핵심서비스는 구글에게 노출하고 있지 않습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트래픽은 광고 수익으로 잡히는게 아닙니다. 다음이 1등하던 시대에는 베너광고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검색광고 수익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다음의 최근 주가 선방도 구글과 손을 놓고 국내의 가장 많은 광고주를 확보한 애드센스와의 계약 때문입니다. 실제로 네이버든 다음이든 검색광고의 상당부분은 애드센스나 구글같은 해외업체로 많은 부분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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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숲속얘기님의 댓글을 찬찬히 읽어 보니, 제가 분명 현재 각 파트의 매출이나 점유율 상황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부분은 구글로부터 유입된 트랙픽에 대해 네이버 등이 어떤 형태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로 인해 늘어날 수 있는 트래픽이 있다면 전반적으로 네이버 입장에서, 궁극적으로 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구글 입장에서 역시 장기적으로는 많은 득이 될 수 있는 것이구요. 서로 윈윈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또 사용자 입장에서도 환영할만한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인 것이죠. 오버추어를 통한 검색 광고로도 충분하겠지만, 네이버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루트를 열어 주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램입니다. (사실 저의 논지는 광고를 통한 수익 구조를 논하고자 하는 바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국내 서비스가 해외 서비스를 방어하기 위해 로컬 정서에 호소하기 보다는 외려 그러한 정서에 더해 글로벌하게 보편타당한 프로세스를 고민하여 해외 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 보고 싶은 것입니다. 전적으로 응원하는 입장이나 현재의 서비스 구조를 보아하면 자꾸만 방어막을 치고 울타리에 가두려는 모습이 다소 걱정입니다. 지식인은 네이버 최고의 자산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많은 유저들의 노력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이 정보를 꼭 네이버에 가서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요? 마치 유튜브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 꼭 유튜브 사이트에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언급해 주신 내용으로 검색 시장 상황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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